84번째 이야기
마르치아노 | 2012-04-06 | 조회 3375
스물 아홉.
지금까지 아마 살아오면서
다른 사람들을 웃게 해주고,
즐겁게 해주고, 행복하게 해 준 기억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.
회사에선, 질 나쁜 사원이었고
군대에선, 못된 선임병이었고
학교에선, 양아치같은 학생이었고
집에선, ...부모님 가슴에 못 밖는 자식이었고.
잘은 모르겠지만, 이 많은 것들이 분명
남을 상처주는 행동이란 걸 아는 데 고치지 못 한 것들 이었죠.
아마, 죽는 날 까지 지고 갈 후회할 것들 List에 상위에 있을거에요.
그런데...
작년 재작년 부터 장기기증에 관심을 가졌어요.
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마지막 봉사가 뭐가 있을까...
TV를 보는 데,
사람들이 너무 아파하는 거죠.
하루하루 기다리기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...
지금은...
주님 주신 몫의 삶을 살아야겠지만,
소풍 마치는 날에,
조금이나마 아파하시는 분 들 께... 혹은,
연구나 도움을 통해 미리 치료해주실 수 있는 분께
이 몸, 맡기고 가면 좋겠구나.
그래서 신청했어요.
장기기증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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