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 오랫동안 마음 한구석에 숙제처럼 담아두었던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마쳤습니다.
막상 서약을 하고 나니 무섭거나 허무하기보다는, 오히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. '나의 마지막 순간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기다려온 기적이 될 수 있다'는 생각이 제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.
언젠가 제가 세상을 떠날 때,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는 공허한 마침표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이어주는 쉼표가 되고 싶습니다. 제 심장이 다른 누군가의 가슴에서 계속 뛰고, 제 눈이 누군가에게 다시 빛나는 세상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가치 있는 마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. 오늘 저는 생애 가장 아름다운 약속을 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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